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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셜네트워킹

SNS 춘추전국시대 - 토종.글로벌 SNS업체 각축

[출처] 헤럴드경제 2008.2.25  권선영 기자
‘포스트 싸이’ 왕좌 놓고 토종.글로벌社각축
회원수 1만여명 게걸음…성공 확신엔‘글쎄’

국내 소셜네크워크 서비스(SNS)시장이 혼전 중이다. 지난해부터 ‘포스트 싸이월드’ 왕좌를 노리고 토종과 글로벌업체들이 대거 진입, SNS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북적이고 있다. 그러나 뚜렷한 성과를 내는 업체가 없이 모두 고전 중이다.

SNS란 사진, 일기, 댓글, 미니홈피 등을 이용, 인터넷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는 서비스. 사이버공간에서 지인들과 교류하는 SNS는 일상의 일부분이 될 정도로 각광받았다. 국내 SNS시장은 1세대 세이클럽, 아이러브스쿨, 다모임을 거쳐 싸이월드의 ‘대박신화’로 정점에 오른 상황. 현대인의 소통 욕구를 인터넷에서 가장 잘 살린 사업모델로 꼽히는 SNS는 여전히 ‘황금맥’. 이 시장에 신생업체들이 우후죽순 가세, 승자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봇물 이루는 SNS론칭, 정작?

업계가 추정하는 국내SNS시장은 1000억원 규모. 좁은 시장을 두고 역대 최다업체가 난립해있다. 최근에는 글로벌업체의 국내 공략이 두드러진다. 올해 미국 SNS 양대산맥인 마이스페이스닷컴과 페이스북이 한국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스북도 한국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2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SNS 마이스페이스닷컴은 이미 올초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현재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3D가상서비스 세컨드라이프와 엔트로피아 유니버스도 한국에 진출한 바 있다. 성공여부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세컨드라이프의 한국형서비스 ‘세라코리아’가 오픈했지만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서비스 현지화에 실패, 사용자들이 외면한 것.

한국적 정서를 내세운 국내업체들의 사정도 여의치 않다. 플랜다스유, 링크나우, 피플투, 퍼피레드, 아지트로, 엔플러그 등 업체수만 10여개가 넘는다. 이중 3만명 이상 회원수를 내는 곳은 두어개에 불과하다. SNS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정도의 초라한 회원수를 유지하거나 생긴지 얼마 안돼 문닫는 업체들도 부지기수다.

▶잇단 고전, 왜?

2세대 SNS들은 대부분 회원 1만명대에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국내.외 시장 예외없이 SNS는 일반적으로 1~2위 업체가 독식하는 구조. SNS가 거미줄처럼 얽힌 네트워크의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본 회원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싸이월드의 인기가 시들해졌다해도 2200만명이란 회원수는 막강한 네트워크효과를 지닌다. 이는 후발업체에 넘기 힘든 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SNS에서는 한번 맺어진 네트워크를 후발서비스로 옮기기 쉽지 않는데, 아직까지 싸이월드에 익숙해진 사용자들 습관을 깰 만한 서비스가 없다”며 “초반에 자리잡기가 힘든 시장으로, 일부 포털과 SNS, 오픈마켓 등으로 단순하게 굳어져버린 네티즌들의 동선도 한몫한다”고 말했다.

쟁쟁한 글로벌업체들도 마찬가지. SNS의 성공조건으로 민족성과 사회 문화를 잘 살린 콘텐츠가 필수요소. 글로벌 SNS의 부진은 정서를 관통하며 사용자를 결집할 수 있는 토착형 콘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SNS가 각 국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데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대박을 터뜨렸던 세컨드라이프의 ‘린든달러’ 수익모델도 국내 실정과는 배치돼, 실효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