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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은 ‘산삼’이 아니라 ‘인삼’입니다

[출처] 헤럴드캠퍼스  2008.1.24
인맥은 ‘산삼’이 아니라 ‘인삼’입니다

사회학자 솔라 폴은 ‘사람이 평생 중요하게 알고 지내는 사람의 수는 3500명’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알고 지내는 사람의 수는 얼마나 될까? 나는 상대방에게 있어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을까? 무슨 일을 하든지 인맥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인맥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이가 적지 않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줄 사람이 있다. 인맥관리의 달인인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이 주인공이다. 정은혜 대학생기자(skygirl0920@naver.com)

양 소장의 닉네임은 푸른 고래이다. 명함에도 적혀 있는 ‘푸른 고래’는 ‘blue whale’을 바꿔 부른 것으로, ‘blue’는 꿈을, ‘whale’은 힘을 의미한다고 한다. 깊고 푸른 바다를 누비는 고래처럼 그의 빛나는 인맥관리 경영에 관한 노하우를 함축하고 있는 듯했다.

“성공이나 위기 모두 인간관계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인간관계를 올바로 형성하고 유지하려면 인맥관리가 필요하겠죠. 그러한 인맥관리는 가장 소중한 사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양 소장은 인맥관리는 부모, 형제, 자녀, 친구 등 가장 나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 사람들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기에는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자세와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청과 배려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칭찬과 미소가 어우러진다면 상대방 역시 나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됩니다.”

양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인맥 중에는 강한 유대관계를 가진 인맥이 있고, 약한 유대관계를 가진 인맥이 있다고 한다. 모든 인맥이 끈끈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약한 인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취업을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뿐만 아니라 인맥이 중요하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취업에 도움을 준 인맥을 조사해 보면 약한 인맥이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단순히 안면만 아는 정도의 사람이라도 의사교류를 통해 얼마든지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약한 인맥은 휴먼네트워크에서 또 하나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얼굴과 이름 정도만 아는 어색한 사이나 미니홈피 상에서 일촌이지만 잘 접촉하지 않는 인맥 등이 약한 인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맥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자주 연락은 못 하더라도 연락을 끊지는 말아야 합니다. 6개월에 한 번 이라든지, 일 년에 한 번이라든지 안부를 묻는 정도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기브 앤 테이크’보다 ‘기브 앤 땡큐’라는 쪽으로 관점을 바꾸는 게 중요합니다.”

양 소장이 휴먼네트워크연구소 CEO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한 그는 SK텔레콤에 입사해 노조위원장을 역임했다. 또 개인사업, 시민단체 활동, 정당 후보활동,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 과정에서 꾸준히 인맥을 관리해 온 덕택에 그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어 여기까지 왔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교육의 모든 것’이라는 카페를 만들어 카페지기 일을 하면서 회원들과 스터디를 하고 상담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인맥관리가 중요하지만 체계화가 되어있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체계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으로서 그는 인맥관리에 대한 체계화된 매뉴얼, 콘텐츠 제작, 인맥관리강사양성과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인맥관리강사는 현재 5기까지 배출했고, 전임강사만 23명에 달한다. 또한 인맥관리 페스티벌을 주관하거나 각종 기업 및 단체의 강연요청으로 하루 24시간이 짧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맥은 산삼이 아니라 인삼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산삼은 운이 좋으면 발견하지만 인삼은 5년 근, 10년 근 등과 같이 오랜 시간 정성을 통해 얻을 수 있거든요. 가벼운 문자메시지나 메일, 전화 등으로 얼마든지 상대방에게 손을 내밀 수 있습니다. 좋은 인맥을 만들어야 하는 간절함을 가지고 만남 자체를 즐긴다면 좋은 인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드러운 미소와 따뜻한 배려가 돋보이는 양 소장의 얼굴에선 남들과 다른 특별한 어떤 것이 있었다. 처음 만나도 상대방을 다시 만날 수 있게끔 하는 진심 어린 경청 자세였다. “현재는 우리가 지금까지 만나온 사람들의 관계에서 만들어진 결과이며, 미래는 앞으로 만날 사람들의 관계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꿈과 희망을 이루기 위해 사람이 최고의 재산이고 인맥관리를 잘 함으로써 함께 행복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나의 핸드폰을 꺼내 저장된 사람들을 세어보자. 또 미니홈피에 있는 먼 일촌들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리고 먼저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방명록을 남기는, 어렵지 않은 용기를 내어보자. 예상치 못한 나비효과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