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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차세대 검색 전쟁 - 네이버 독주는 계속된다

[출처] 전자신문  2008.1.11  강병준 기자
차세대 검색전쟁 - 2008년, 네이버 독주는 여전히 계속된다

모든 길은 ‘검색’으로 통한다. 2008년은 이 진리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검색은 최근 몇 년 동안 인터넷 업계를 달군 핵심 키워드였다. 구글과 네이버의 성공 신화가 이어지면서 ‘인터넷=검색’으로 통할 정도로 사이버 세상은 검색 중심으로 돌아 갔다. 세계 곳곳의 수많은 정보를 거의 ‘제로 비용’으로 구할 수 있게 된 데에도 검색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검색을 빼놓고는 인터넷 자체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올해도 이런 흐름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검색 중심의 인터넷 순환 구조가 더욱 깊어진다. 검색은 포털로, 포털은 다시 미디어로, 미디어는 다시 검색으로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하는 형태로 인터넷 서비스가 진화를 거듭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컨버전스’라는 메가 트렌드와 맞물려 검색은 PC 기반 데스크톱 중심에서 모바일·TV처럼 다양한 단말기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

특히 휴대폰에서 데스크톱과 맞먹는 검색 환경을 만들어 주는 모바일 검색 서비스는 2008년 통신과 인터넷 업계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모바일 검색 서비스는 이미 기술적으로 구현이 끝났지만 불편한 사용자 환경, 전송 속도, 인식 부족으로 외면을 받아 왔다. 통신과 포털 업체는 2세대 모바일 검색 시대를 선언하고 주도권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올해가 사실상 원년인 ‘IP TV’와 맞물린 검색 서비스도 관심사다. 2008년은 PC·모바일에 못지않은 새로운 시장으로 IP TV가 연착륙할지를 가늠하는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실에서 갈고 닦았던 새로운 검색 신기술도 올해 세상에서 빛을 보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기술이 ‘시맨틱 웹’ 플랫폼이다. 시맨틱 웹 기반의 다양한 검색 엔진이 사이버 세상의 보편 서비스로 자리 잡는다. 새로운 검색 기술이 올해 화려하게 꽃피면서 네이버와 구글을 잇는 차세대 검색 주자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검색 전쟁은 이미 포문을 열었다. 주요 업체는 진용을 재정비하고 진정한 승부를 벼르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검색 분야는 네이버 독주 체제였다. 다음·야후·SK·KTH가 네이버를 겨냥한 시퍼런 칼날을 세웠지만 ‘네이버 아성’은 오히려 더욱 단단해졌다. 검색 업계의 ‘네이버 그림자’가 더욱 짙게 드리워진 형국이었다. 그러나 올해 시장 판세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수성과 공략을 위한 전략은 이미 나와 있다.

네이버는 올해 심층 정보 검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인 수요에 맞는 맞춤형 검색 결과로 ‘수성’ 전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가령 ‘영화’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통합 검색에서 영화에 한정된 다양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제공한다. 또 영화 이름을 몰라도 장르·제작 국가·제작 연도·감독·배우 이름으로 범위를 좁혀가며 원하는 영화를 찾을 수 있다. 올해 인터넷 업계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기대하는 네이버는 또 일본에서도 성과를 낼 계획이다. 이미 알파 버전의 일본 검색 엔진 개발을 끝낸 상태다.

다음도 지난해 4분기부터 늘기 시작한 검색 광고 수익을 바탕으로 공격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다음은 주도권을 잡았다고 판단하는 ‘UCC’ 마케팅을 올해에도 꾸준히 이어가 네이버 주도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문제는 저작권이다. UCC는 지난해 크게 인기를 끌면서 방송사와 일부 저작권자 사이에 저작권 분쟁이 벌어졌으며 올해도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 명확한 해법을 찾지 못해 이와 관련한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엠파스와 합병해 검색 분야를 크게 강화한 SK커뮤니케이션즈는 코난테크놀로지와 함께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개발하고 일전을 벼르고 있다. 특히 모회사인 SK텔레콤 무선인터넷과 싸이월드·엠파스 간의 시너지를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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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경일 솔트룩스 사장

“차세대 검색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키워드를 집어넣고 수많은 정보를 나열해 주는 검색 서비스는 이제 옛말입니다. 의미와 정확한 정보를 찾아 주는 쪽으로 검색 기술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시맨틱 웹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경일 사장은 검색 기술 전문가다. 이 분야에만 10년 이상 몸 담았으며 정통부 산하 한국 시맨틱 정보기술협회 이사, HCI 전문협의회장 등을 맡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검색 기술의 화두를 주저없이 ‘시맨틱 웹’으로 꼽았다. 시맨틱 웹은 사람을 대신에 컴퓨터가 정보를 읽고 이해해 새 정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차세대 인공 지능형 웹이다. 기존 인터넷은 HTML 언어를 기반으로 인간이 입력하는 정보를 컴퓨터가 그대로 보여 주는 형태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에 시맨틱 웹은 인공 지능형 웹으로 인간과 의사 소통할 수 있는 똑똑한 웹이다.

“시맨틱 웹 기반 검색이 제일 먼저 열린 시장은 기업 쪽이었습니다. 정부와 일부 기업은 이미 초기 수준의 시맨틱 웹 검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기업 시장에서 시맨틱 웹이 대세로 굳어지고 소비자 시장에서도 비슷한 서비스가 하나 둘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일 사장은 “2008년이 차세대 검색 엔진 시대가 열리는 원년”이라고 힘줘 말했다.

◆시장도 장밋빛

검색 시장은 네이버의 독무대다. 네이버는 검색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네이버 독주 체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인 78.33%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큰 어려움없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12월에도 네이버는 76.5%로 여전히 ‘부동의 1위’임을 과시했다. 이어 다음이 12%로 네이버 뒤를 쫓고 있으나 따라잡기는 다소 벅찬 상황이다. 다음 뒤를 이어 엠파스·야후·구글 등이 포진해 있지만 점유율 5% 미만으로 사실상 선두권에서 크게 밀려나 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결국 네이버의 독주 속도를 얼마나 저지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체 인터넷 광고 시장은 여전히 ‘장밋빛’이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앞으로 4년 동안 연평균 20%씩 늘어날 것으로 인터넷마케팅협회는 예측했다. 2010년 2조원을 돌파하면서 전체 광고 시장의 20%까지 점유한다는 것. 특히 검색과 맞물린 키워드 광고가 수요를 주도할 전망이다. 검색 광고 시장은 2010년, 지난해 전체 인터넷 광고 규모와 맞먹는 1조원 규모로 급성장한다는 게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