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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셜네트워킹

싸이월드에 도전하는 2세대 SNS

싸이월드에 도전하는 2세대 SNS

온라인에서 모르는 사람을 새로 알고 친구가 되고, 상대를 스카우트하고, 사업 파트너를 만나고, 애인을 얻어 결혼에 골인한다.


인터넷 공간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Social Networking Service)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2천만 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싸이월드가 대표적이고, 이에 앞서 동창 찾기 열풍을 불러일으킨 아이러브 스쿨도 그 중의 하나다.

아이러브스쿨의 가져온 파장은 대단했다. 연락이 두절된 과거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2000 9월 한 달 동안에만 98만 명이 가입할 정도의 폭발력을 보여주었다.


아이러브스쿨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등장해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인수한 싸이월드는 회원수가 2천만 명을 넘어 한국의 대표적인 SNS로 자리잡았다. 싸이월드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사이트 성공 모델로 인정받아 그 경영 사례가 11월부터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자료로 이용될 정도로 국제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다. 싸이월드의 성공은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주었다. 싸이월드의 성공에 영향을 받아 등장한 미국의 마이스페이스는 세계 최대의 SNS, 최근 가입자가 2억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아이러브스쿨은 과거 초중고 동창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것뿐이었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이렇게 해서 아이러브스쿨은 지금은 빛 바랜 사이트가 되고 말았다. 싸이월드도 뜨거운 유행을 불러일으켰지만, 싫증을 느낀 회원들이 싸이월드를 멀리 하면서 늘면서 명성에 위협을 받고 있다. 결국 1세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는 온라인 상에서 친구맺기라는 하나의 유행을 만들기는 했지만 이것을 생산적으로 쓸모 있는 만남으로 만드는 데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반면 웹2.0 방식의 SNS를 구호로 내걸고 있는 2세대 서비스는 회원이 전혀 새로운 사람을 사이버 공간에서 만나고 인맥을 공유하고 비즈니스, 취업, 멘토링 등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웹2.0의 정신인 참여, 개방, 공유를 1세대 서비스보다 훨씬 더 강조하고 있다. 2세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에서 이용자는 자신의 프로필을 좀더 과감히 '개방'하고 새로운 사람과 연결하고 인맥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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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는 개인적인 사이버공간인 미니홈피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미니홈피는 일종의 사진이나 글, 음악, 영상을 올리기 쉽게 한 것을 일종의 개인 사이버 공간이다. 싸이월드와 마이스페이스는 자신의 홈피를 갖고 있고, 이곳에 자신의 친구를 초청해 1촌 관계를 형성한다. 싸이월드나 마이스페이스는 미니홈피를 보면서 그 회원의 1촌 미니홈피를 둘러보는 1촌 파도타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1세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는 미니홈피의 네트워크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반면 2세대 싸이월드는 미니홈피처럼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 공간도 있지만, 상대가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프로필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생소한 사람과 만나 친구가 되려면 상대에 대한 신뢰성 있는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프로필은 검색엔진에 의해 검색도 되기 때문에 비즈니스맨이나 전문가들은 자신을 널리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프로필에 수록한 회사명, 출신학교, 주소, 산업분야에 따라 자동적으로 커뮤니티가 만들어져 소속감 높은 토론을 할 수 있고, 행사를 조직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링크나우는 국내 500여개 대학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 등 전세계 4천여 개 대학과 134개 산업분야, 270여개 지역을 목록화해 가입할 때 이를 선택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회원들은 대학 동창, 같은 분야 종사자, 내 이웃과 자동적으로 커뮤니티에서 만나게 된다.


회원이 실명으로 자신의 프로필을 상세히 기록할 경우 우려되는 점은 프라이버시 침해이다. 따라서 2세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는 자신의 프로필을 누구에게 얼마만큼 공개할 것인지를 회원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정보의 공개 대상과 범위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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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SNS가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최근 페이스북의 무서운 성장세 때문이다. 1세대 SNS인 마이스페이스는 2005년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이 58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가격이었지만, 2세대 SNS의 선두주자인 페이스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2004
년 하버드대생이 만든 페이스북은 초기에 하버드대생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로 출발해 순식간에 미국 전역의 대학으로 확대됐고, 고교, 직장인까지 파고 들면서 파죽지세로 성장해 회원이 4천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페이스북이 마이스페이스를 따돌리는 것은 거의 시간 문제로 보인다.


왜냐하면 마이스페이스는 놀기 위한 공간인데 반해, 페이스북은 프로필과 커뮤니티 기능 그리고 프라이버시 기능 강화한데다 지식인 층의 참여가 활발하고 생산적인 인맥 구축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3~5억달러를 투자해 페이스북의 지분 5%를 확보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페이스북의 현재 가치를 마이스페이스의 인수가보다 20배나 많은 무려 100억 달러로 잡았다는 얘기이다.


국내에서도 1세대 소셜 네트워킹의 문제점을 극복한 2세대 서비스가 속속 등장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링크나우 외에 피플투, 휴토리 등 다양한 2세대 서비스가 지난해부터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링크나우(www.linknow.kr)는 직장인과 전문가에 초점을 맞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이다. 국내 처음으로 3(친구의 친구의 친구)까지 찾을 수 있는 강력한 '인맥검색엔진'을 도입해 순식간에 방대한 인맥을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 싸이월드 등 국내 SNS는 모두 1촌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링크나우는 회원이 프로필을 통해 자신의 경력과 전문성을 널리 알리고 필요한 사람을 쉽게 찾아 연결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게으른 사람도 마당발이 될 수 있게 해준다. 사실 그 동안 직장인들은 인맥을 쌓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지만 링크나우는 단 몇 분의 투자로 한 명과 연결하면 3촌까지 수백 명의 새로운 사람을 알고 소개받을 수 있다.


링크나우 가입자는 상대의 경력,전문분야,자기소개,학력 등을 보고 서로 인맥 연결을 요청할 수 있다. 상대가 연결에 동의하면 서로 연락처를 볼 수 있게 되며 상대와 인맥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산업별,회사별,국가별,지역별,출신대학별로 인물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1촌에게 1촌뉴스를 보낼 수 있는 기능, 1촌이 참여하는 그룹, 행사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 아웃룩, 웹메일의 주소록을 내려받아 초대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 등을 갖고 있다.


피플투(www.people2.co.kr)젊은이들의 가치 교환 네트워크를 표방하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자신의 특징을 키워드로 입력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을 검색해  멘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보드타기 같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이런 키워드와 매치되는 사람과 연결돼 멘토링을 하고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을 찾아서 멘토를 신청하고 일 대 일 관계를 형성하고 애인을 만날 수 있다. 피플투는 초기부터 이화여대생들을 파고들면서 대학생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도 사내벤처가 개발한 아이디테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하나의 하나의 아이디로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오픈아이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프로필을 등록하고 인맥도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
텔레콤도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인 ‘토씨(tossi)’를 9월 베타서비스를 거쳐, 11월부터 휴대폰을 통해 유선사이트나 무선인터넷 사이트에 접속, 글을 게재하고 인맥관리도 할 수 있는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T는 조신 인터넷사업부문장과 일부 임원진을 SK커뮤니케이션즈에 합류시켜 유무선 통합 포털 구축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이메일에 기반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고, 야후도 17일 차세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인 ‘매쉬’를 선보이며 국내 진출을 엿보고 있다.

한편 LG경제연구원 장재현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SNS를 이용한비즈니스 혁신의 가능성'보고서에서 "SNS 1위 마이스페이스가 전년보다 순방문자수가 78% 늘고, 2위인 페이스북은 235%나 성장해 미국 인터넷 이용자의 65%, 전세계 인터넷이용자의 60% SNS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장 연구원은 "최근에는 주식거래, 구직, 대출서비스 등에서 SNS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타나는 등 SNS가 기업혁신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필자는 SNS가 몇 년 내에 현재의 포털을 대체하는 수준에 까지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의 흐름을 보면 야후 같은 1세대 커뮤니티형 포털의 뒤를 이어 2세대에는 구글 같은 검색형 포털이 등장했고, 몇 년 뒤에는 인맥과 정보를 공유하는 소셜 네트워킹 방식의 3세대 포털이 현재의 야후와 구글과 같은 위치에 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을 이용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는 6명만 건너뛰면 누구하고나 연결된다는 이른바 ‘6단계 분리’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1960년대에 하버드 대학 사회심리학자인 스탠리 밀그램 교수가 처음 체계화했다. 1967년 밀그램 교수는 네브래스카 주의 오마하에 사는 사람을 임의로 추출해서 160통의 편지를 띄웠다. 그 편지를 최종적으로 받아야 할 사람은 보스톤에 사는 한 증권 브로커였다. 편지 내용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 편지는 보스톤에 사는 증권 브로커에게 전달되어야 할 편지입니다. 이 증권 브로커의 이름을 참조해서, 귀하가 알고 계시는 분 중 가장 이 사람에 근접한 사람 한 분을 골라서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편지는 보스톤의 그 증권 브로커를 향해 아는 사람에서 아는 사람으로 전달됐다. 160통의 편지 중 최종적으로 증권 브로커에게 전달된 편지는 42통이었다. 전달된 편지가 몇 사람을 거쳐서 도착했는지를 조사해 보니 평균 5.5명이었다. 그 뒤 밀그램은 아무리 넓고 복잡한 세상도 대체로 6단계를 거치면 모두 연결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 일컬어서 ‘6단계 분리’라고 한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지구촌에는 상상할 수 없이 복잡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네트워크 사이에서 광속으로 흘러 가는 정보는 과거의 인적 네트워크와 비교도 할 수 없이 빠르다. 게다가 복잡한 네트워크 속에서 순식간에 지름길을 찾아내는 서치엔진은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6단계 분리이론은 영구 불변의 법칙일까?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Social Networking Service)의 등장으로 6명을 거치면 누구나 연결된다는 6단계 분리 이론도 곧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링크나우에서는 회원이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을 찾아 1촌연결을 하고 있고, 이렇게 해서 형성된 온라인 인맥은 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실제 친구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몇 년 뒤에는 회원 한 명이 평균 수백 명의 인맥을 갖게 될 터인 데, 이렇게 될 경우 2~3단계 안에 대한민국 사람 거의 모두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출처] 링크나우 신동호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