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마이스페이스 한국에 왜 왔나?

[출처] 전자신문  2008.4.14  한주엽 기자
마이스페이스 한국에 왜 왔나?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마이스페이스가 15일 한글 서비스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 진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0년도 초에 아이러브스쿨,
싸이월드 등의 서비스가 발표되면서 SNS '광풍'이 한 차례 불고 지나갔다. 물론 토종 SNS 서비스인 싸이월드는 아직도 건재하지만 "아직도 싸이질 하니?"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등 지나간 유행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특히 한국 공략을 진두지휘할 지사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에 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관해 마이스페이스 코리아 관계자는 "15일 공식 론칭 때 수익 모델이나 한국 지사장에 관련된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잠깐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답을 얻을 수 있다. 마이스페이스의 가장 큰 경쟁사인 페이스북. 페이스북은 지난해 5월부터 자사의 API를 공개해 누구라도 페이스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소셜 운영체제(SOS)' 전략을 시행해오고 있다.

페이스북의 이 같은 전략 시행 결과는 폭발적인 반응으로 되돌아왔다. API 공개 후 1만 4,000여개의 방대한 프로그램이 등록됨은 물론, 사용자도 2배 이상 늘어나 마이스페이스를 위협하는 존재가 됐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추격에 위협을 느낀 마이스페이스도 다소 늦긴 했으나 이러한 SOS 전략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마이스페이스는 올해 2월 5일 자사의 API를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3월 14일자로 약 3,000개의 마이스페이스 전용 프로그램이 등록됐다.

이 때문에 마이스페이스의 한국 진출이 자사의 오픈 API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확대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실제로 마이스페이스 코리아는 지난 11일 오픈마루스튜디오, 위자드웍스, 네오위즈 등 국내 웹 2.0 업체 개발자를 다수 초청해 MDP(Myspace Developer's Platform) 세미나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마이스페이스 관계자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발전된 시장인데 폐쇄적인 환경 때문에 벤처 기업이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마이스페이스와 함께 큰 그림을 그려보자"고 관련 프로그램 개발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방한하는 마이스페이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크리스 드월프가 MDP 컨퍼런스에 참석해 한국 개발자 및 관련 벤처 업계와 직접 만난다는 계획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눈앞에 수익 보다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당장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오픈API를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 쪽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