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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구글' 왕관 거머쥘 차기 선두주자는?

[출처] 아시아경제  2008.3.26  유윤정 기자
'네이버·구글' 왕관 거머쥘 차기 선두주자는?

네이버, 구글 등 현재 인터넷산업을 주름잡고 있는 포털 이후의 웹 환경이 사람 중심의 개인화 맞춤 서비스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전문가들은 네이버, 구글 등 포털 사이트의 대안으로 기존 서비스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서비스를 꼽고 있다. 내가 정보를 찾는 식이 아니라 정보가 나를 찾는 식의 변화가 마치 파도처럼 서서히 몰려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넘쳐나는 정보의 물결에 지친 일부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 '정보의 유무'와 관계없이 '이제 메일 좀 그만 받고 싶다'거나 '온라인에 연결 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식의 생각과 변화를 체험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조산구 KT 신사업전략팀 상무는 최근 열린 웹 2.0 컨퍼런스에서 "선택이 제한됐을 때는 정보를 습득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지만 선택의 욕구가 늘어나면 불필요한 것을 걸러내는 '필터링' 생각이 간절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중심 서비스 이제 'NO'

이러한 상황에서 구글과 네이버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으로는 사람 중심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와 개인화 맞춤 서비스가 꼽힌다. 최근 세계 인터넷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바로 호주의 미디어황제로 불리는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마이스페이스'와 23세 청년이 만들어 내 화제를 몰고온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소셜 그래프, 비콘, 오픈 애플리케이션 등을 앞세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비콘'은 광고를 추적할 수 있도록 만든 기능으로, 현재 사생활 침해 문제로 인해 규제를 받고 있지만 향후 구글의 광고시스템 애드센스를 뛰어넘어 기존 광고시장을 흔들고도 남을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페이스북은 이같은 성장성으로 인해 현재 이용자만 6000만명이 넘어섰고, MS가 지분 1.6%를 2억4000만달러에 인수함에 따라 가치가 무려 150억달러(약 14조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페이스북의 CEO인 23세의 마크 주커버그는 15억달러의 재산을 모으며, 유산 상속이 아닌 자력에 의한 부자 가운데 '올해 최연소 억만장자'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페이스북 외에도 세계에서 프랑스 개인화 사이트 넷바이브스 등이 대안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고, 국내에서는 개인화 사이트 위자드닷컴이나 인맥구축 사이트 링크나우, 피플투 등이 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모바일 시장 선점 '변수'

또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시장을 누가 잡을 것인지도 '포스트 네이버'의 향배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전세계 30억명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전자 회사인 노키아, 소니에릭슨, 삼성전자 등이 올해 12억개의 새로운 단말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TV나 유선전화 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염동훈 구글 상무는 "모든 단말들이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터넷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기존 단말들을 어떻게 변형시켜야 할 것인지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의 경우, 웹2.0이 왜곡된 상황이어서 선순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만만치 않다.

한국은 '웹2.0'이 아닌 '웹0.2'

현재 한국 시장의 경우 네이버와 다음이 인터넷 검색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용자 참여 중심의 인터넷 환경을 뜻하는 '웹 2.0'이 아니라 오히려 '웹 0.2'가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조산구 KT 상무는 "현재 웹 환경이 왜곡된 것은 네이버, 다음이 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잘하기 때문에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면서 "웹 환경을 선순환 구조로 만들 수 있는 착한 골리앗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KT도 어떻게 신선한 서비스를 제공해 에코시스템을 만들 것인지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