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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인맥] “온라인 덕에 클린턴도 만났어요”
김정훈씨, 반기문 총장 등 정·재계인사와 친분 맺고 외교부 행사에도 초청돼
[출처] 위클리조선 2007.8.24
대학생정치외교연구회 회장인 김정훈(27)씨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정·재계 인사와 친분을 맺어 유명해졌다. 홍익대 재학 당시 김씨는 국제문제에 관심이 많아 외교부 행사에 자주 참석했다. 그러다가 2005년 2월 반기문 당시 외교부 장관과도 인사를 하게 됐다. 그때에도 김씨는 대학생정치외교연구회를 이끌고 있었다. 그는 “2003년 이라크 파병 논란 때 파병 반대를 외치는 학생들이 명확한 논리를 제시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미국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 모임을 조직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외교문제에 대해 김씨는 반 전 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거나 질문하기도 했다. 반 전 장관은 그에게 관심을 표시했고 이메일도 보냈으며 서로 만나기도 했다. 반 전 장관과의 관계는 지속됐고, 빌 클린턴 내한 당시 김씨는 한국의 대학생 대표로 초대 받기도 했다. 또 일반 대학생으로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행사에 여러 번 참가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각 대학을 찾아다니며 연구회 회원을 모집했다. 그리고 학생으로서는 접하기 어려운 정치외교 행사에 대학생이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국제단체에 대해 관심을 보이던 많은 학생은 연구회에 폭발적인 관심을 가졌고, 모임은 단기간에 많은 회원을 모았다. 연구회가 가장 활발했을 때는 회원이 2000명을 넘었다고 한다. 회원은 대부분 정치를 전공하거나 정치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이었고, 이 인원을 모으는 데는 1년 반 정도가 걸렸다. 그리고 이를 온라인으로 고스란히 옮겨 디지털 인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김씨는 고려대 국제관계대학원에 진학한 뒤에는 정계 진출에 뜻을 두고 현재는 한 정치인의 캠프에서 활동 중이다. 하지만 그는 연구회가 아닌 정치에 디지털 인맥이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온라인 유세를 통해 젊은층의 표심을 잡은 이후부터 정치인도 우후죽순으로 홈페이지를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정치 생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정치인은 유권자의 손이라도 한번 더 잡고 소주라도 한 잔 더 하는 것이 효과가 클 테니까요.”
그래도 김씨에게 연락을 취해오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그의 디지털 인맥은 앞으로 정치인의 꿈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할 것 같기는 하다.